본문 바로가기
우과장 업무노트

바람직한 선택의 기준 - 군대를 언제가야 좋을까요?

by 정글거북이 2020. 7. 4.
반응형

#0 이런 내용을 다룹니다

선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옵션이 다양해지는 선택과 옵션이 줄어드는 선택. 어떤 선택이 더 이로울까요?

#1 프롤로그

친척동생이 군대를 간다고 합니다. 올 10월 즈음 갈 것 같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전화를 하더니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막상 군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싱숭생숭 생각이 많아지나 봅니다. 집으로 오라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군대 가는 시점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습니다. 10월에 군대를 가려니 지금부터 3개월을 놀아야 하고, 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벌써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좀 늦추고 싶은 마음도 생기나 보네요. 생각이 갈팡질팡 정리가 안되고 고민만 깊어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방향을 잡아달라는 부탁입니다.

#2 상황 분석

동생 녀석을 붙잡고 한번 따져봅니다. 10월에 군대를 가면 1년 6개월 후 내후년 4월에 제대를 합니다. 자연히 복학은 2학기로 넘어가죠. 앞뒤로 붙여보면 1개 학기를 그냥 패스 해버리게 됩니다. 학기 낭비하지 말고 내년 1월이나 7월에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자 이 녀석이 그러면 코스모스 졸업이 된다고 합니다. 따져보니 그렇습니다. 군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바뀌면서 어떤 식으로 군대를 가더라도 학기 로스를 없애면 코스모스 졸업이 됩니다.

동생이 자뭇 진지하게 고민하는 포즈를 취합니다. 이 녀석은 초등학교를 1년 늦게 입학해서 친구들보다 한살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학기를 낭비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스모스 졸업을 하기는 싫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럴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3 문제 해결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2가지 입니다.
1) 당초 계획대로 10월에 간다 - 현재로써는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시점이 10월입니다.
2) 내년 1월에 간다 - 1월이 어려울 경우 7월로 변경 가능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1안을 선택할 경우는 1개 학기가 낭비되고 복학 후 5학기를 다니게 되면서 2025년 겨울에 졸업이 가능해집니다. 2안을 선택할 경우에는 입대 전 1개 학기를 추가로 수강하고 학기 낭비 없이 제대 후 4학기를 다니면서 2024년 여름에 졸업이 가능해집니다.

이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내가 겨울 졸업을 하고 싶으냐 여름 졸업을 하고 싶으냐, 무엇이 더 유리할 것 같으냐를 판단하는게 아닙니다.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고 그때의 내 선호를 미리 정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반나절 후의 마음 상태, 5분 후의 기분도 모르는 게 우리입니다.

그럼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할까요? 1안의 경우에는 졸업 시기를 정함에 있어 옵션이 거의 없습니다. 추가 학기를 다니는 정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겨울 졸업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학기를 추가하는 용단을 내리지 않는 한 사실상 선택권이 없습니다. 2안의 경우는 어떨까요? 여름 졸업이 마뜩찮지만 24년 여름에 졸업할 수 있는 선택이 일단 한 가지 있습니다. 여기까진 1안과 같지요. 하지만 2안은 추가 옵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겨울 졸업을 하고 싶을 경우, 복수 전공이나 부전공을 하며 한 학기를 추가할 수가 있고 아예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옵션이 늘어나는 거죠. 여기에 덧붙여 만약 학점을 충실하게 땄다면 한 학기 조기졸업을 하여 겨울 졸업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옵션이 3가지가 되는 거죠. 결심은 상황을 지켜보며 내가 하면 되는 일입니다.  

#4 에필로그

동생 기분이 좀 홀가분해졌는지 모르겠네요. 집에 가서 혼자서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며 자리를 일어섭니다. 그런데 옵션을 넓히는 결정이 언제나 옳은걸까요? 글쎄요. 거기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옵션을 넓히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모두 당당한 하루 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