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과장 업무노트 / / 2020. 7. 21. 21:40

[보고서 어휘 살펴보기] 통상 & 예사

#1 프롤로그

오늘은 화요일. 일주일의 2번째 날입니다. 주말까지 앞으로 3일 남았네요. 모두 힘내세요. 오늘따라 시간이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신문기사를 뒤적여 보다가 눈에 띄는 내용이 있네요.

「온라인 대여 현황 분석 기업인 에어디앤에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에어비앤비의 신규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감소했고, 취소율은 90%에 육박했다. 이는 물론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나올 수 있는 통상적인 수치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공유숙박 운영자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가 바꾼 여행]② 잘나가던 '공유숙박업' 위기론…해결책은 (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3919565

 

[코로나19가 바꾼 여행]② 잘나가던 '공유숙박업' 위기론…해결책은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통상'이라는 말은 익숙한 어휘입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 '일상적인' 정도의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 참에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2 본뜻

통상 (通常 / 통할 통, 항상 상) - 특별하지 아니하고 예사임, 일상적으로 [표준국어대사전]
'통할 통(通)'은 辶(쉬엄쉬엄 갈 착) 자와 甬(길 용) 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甬자는 고리가 있는 종을 그린 모습이라고 하네요. [한자로드] 속이 텅 비어있는 넉넉한 종의 모습에서 서로 간에 통하다는 의미까지 나타내게 된 것 같습니다. '외교통상부', '통상 무역'이라 할 때의 통상은 通常이 아니라 商입니다. 常(항상 상)이 아니라 商(장사 상)을 사용합니다. 商은 '나라 사이에 물품을 사고파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전혀 다른 의미네요. 

관련해서 '예사'라는 말의 의미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예사 (例事 / 법식 예, 일 사) - 보통 있는 일 [표준국어대사전]
事(일 사)는 익숙한 한자인데, (법식 예)는 좀 낯서네요. 별생각 없이 예의(儀) 할 때의 禮(예도 예)와 같은 글자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릅니다. (법식 예)는 人(사람 인)과 列(벌일 열)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列(벌일 열)은 죽은 사람의 뼈를 수습해 정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주 오래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숲에서 썩게 한 다음 뼈를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뼈를 정성스럽게 다시 모아 늘어놓거나 순서를 매기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사람이 따라야 할 순서, 즉 법식이라는 뜻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자로드] 따라서 예사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따르는 방식'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3 보고서를 위한 적절한 사용

  • 신규 출점을 위한 TF는 통상 10명 규모로 구성
  • 통상적인 투자예산 대비 10% 증액 필요

#4 에필로그

「온라인 대여 현황 분석 기업인 에어디앤에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에어비앤비의 신규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감소했고, 취소율은 90%에 육박했다. 이는 물론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나올 수 있는 통상적인 수치일 수 있다.」

위의 기사에서 코로나19에 의해 급격히 줄어든 예약과 갑자기 치솟은 취소율을 '통상적'인 수치라고 했습니다. '통상'의 뜻이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이라는 뜻임을 감안하면 단어의 사용이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당연한 수치' 정도가 의미상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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