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과장 업무노트 / / 2020. 7. 28. 23:44

여러분은 논리적이십니까? 저는 아닙니다.

#1 논리가 뭔가요?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논리적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모호합니다. '논리'를 사전에서 찾아볼까요?
논리(理 / 논할 논, 다스릴 리) :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
(철학) 바른 판단과 인식을 얻기 위한 올바른 사유의 형식과 법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표준국어대사전]

논리라는 말을 들으면 먼 옛날 어디선가 들었던 연역법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인간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고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소크라테스가 죽는다는 사실은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고, 사실 소크라테스가 죽지 않는데도 별로 관심 없습니다. 관심도 없는 당연한 일을 이렇게 번잡하게 늘어놓는 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논리란 단어의 이미지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우리가 제안을 할 경우 필요한 논리는 철학에서 말하는 논리랑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보다는 앞서 나온 정의.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 우리의 제안과 좀 더 현실적으로 연관이 깊습니다. 하지만 이 정의 또한 모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2 논리적이고 싶으신가요?

논리가 내 삶과 동떨어지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논리적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계속해서 집중하게 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물 흐르듯 이해가 되는 그런 사람. 혹시 여러분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말도 잘 못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데 서툴러 말을 웃기게 잘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기꺼이 옆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 한켠에 두고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야기를 잘한다는 게 단순히 말을 웃기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끔 이야기의 구성을 잘 짜서 듣기에 재미있게 만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좀 더 나아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진정 이야기를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의 특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습니다.

#3. 여기에 해답이 있었네요. 게다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된 '로지컬 프레젠테이션'이란 책에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이야기의 규칙. 즉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가 나와있었습니다. 게다가 여느 책들처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반에 걸쳐서 지켜야 하는 수십 가지 규칙에 대해 나열해 놓지도 않았습니다. 저자는 2가지의 간결한 질문만 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제시합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난관들을 사려 깊게 설명해 주었네요. 이 책을 읽고 말을 할 때나 보고서를 쓸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기본 원칙을 드디어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제가 이해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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